ETF멘토링, 셀트리온 탐방기 – 바이오의 미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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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덕수고 ETF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는 인천 송도에 있는 세계적인 제약기업 셀트리온을 방문했다. 1,000억 원대 규모의 첨단 바이오시밀러 생산 공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버스 안은 출발 전부터 들떠 있었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자, 미래 도시를 연상케 하는 유리 외벽의 건물들이 우리를 맞았다. 셀트리온의 본사와 공장은 깔끔한 흰색과 은색 톤으로, ‘첨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여기가 전 세계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보내는 곳이래”라는 멘토의 말에 학생들은 놀라움과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본격적인 견학은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을 받은 생산라인 소개로 시작됐다. 방진복을 착용한 연구원들이 대형 발효조 앞에서 정밀하게 수치를 확인하는 모습, 복잡한 배관과 장비들이 돌아가는 소리는 ‘과학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의 실감을 더해줬다. 설명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바이오항체의약품을 복제·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램시마, 트룩시마와 같은 제품은 이미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환자가 사용 중이라고 한다.
한 학생이 “그런 약이 없으면 환자들은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자, 가이드로 나선 셀트리온 직원 “특허 의약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치료를 포기하는 분들이 많아요. 바이오시밀러는 치료 기회를 넓히는 중요한 해답입니다.”라고 답한다. 이 대답에 학생들 중 몇 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이 생각하는 표정을 지었다.
견학 전 회의실에서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바이오 분야에서 일하려면 꼭 의대나 약대 출신이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생명과학, 화학, 약학은 물론이고 데이터 분석, 품질관리, 경영·마케팅까지 다양한 전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개발에는 한두 명이 아니라 수백 명의 팀워크가 필수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송도를 떠나는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나중에 셀트리온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공장 견학이 아니라,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기술과 열정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언젠가 후배 학생 누군가는 이곳에서, 혹은 또 다른 바이오 기업에서 세상을 바꾸는 연구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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