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하며 대모산 둘레길을 걸었다(조성원 동문-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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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생각하며 대모산 둘레길을 걸었다
지구 한바퀴 프로젝트, 스스로 단련하며 돌아보는 시간들
길고 힘든 산티아고 순례로 마무리하며 조성원 동문(64회)
조성원 동문은 한화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오로지 한 곳에서 40여년간 청춘을 불사르고 재경 분야 임원까지 올랐다. 퇴직에 즈음해서 2018년 지구의 둘레인 4만여 킬로미터에 해당되는 거리를 걷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2만보씩 걸었다. 그 목표가 완성되어 가면서 마지막 피날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2023년 10월 18일 산티아고 순례길 776km를 마지막으로 걸으면서 지구를 한바퀴 도는 프로젝트를 완성하였다. 길고 긴 길이고 기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은 끝없는 목표와 도전 속에서 살아가야 하다는 신념을 실천했다. 조성원 동문은 ‘프랑스 길’을 선택하여 프랑스 남부 국경 생장피에드(Saint-Jean-Pied-de-Port)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걸었다. 지구 한바퀴 프로젝트는 하루에 20여 킬로미터씩 34일 776.1km, 매일 40,000보 내외로 총 1,420,439보를 걸어서 산티아고 순례와 고단했던 목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산티아고로 출발
프랑스 길, 산티아고 4대 순례길의 하이라이트!
산티아고 4대 순례길은 여러 개의 경로가 있는데 ‘프랑스 길’은 투르의 길, 리모주의 길, 르 퓌의 길, 툴루즈의 길에서 각각 시작하여 생 장 피에드포르에 합류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한 다음에 바스크 주, 아라곤 주, 나바라 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야고보의 순교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순례길이다.
또 다른 순례길로 '스페인 길'은 출발지인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아라곤의 길과 나바라의 길을 거쳐서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스페인 북부를 횡단하여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이다. ‘마드리드 길’은 마드리드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가다가 프랑스 길과 '사하군'에서 합류하여 진행한다.
그 밖에 프랑스 남서부와 바스크 지방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북부의 해안가를 횡단하는 '해안가 길'과 영국 남부에서 배로 출발하여 페로르나 아 코르냐에서 가는 '영국 길', 스페인 남서부 말라가나 세빌리아에서 고대 로마의 도로를 따라서 종단하는 '은 길', 그리고 리스본 또는 포르투에서 출발하여 파티마를 거쳐 종단하는 '포르투갈 길'이다.
순례길의 상징인 가리비 조개는 12세기부터 세례 성사의 표상으로 사용되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이정표로 조개 표식이 세워져 있고, 제주 올레길도 특산물인 조랑말을 형상화 하여 표시하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십자군 전쟁으로 예루살렘 성지를 갈 수 없게 되자 순례의 대체지로 유럽 전역에서 많은 순례 객들이 오면서 시작되었다.
성 야고보 축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교황의 칙령으로 성스러운 희년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순례에 동참한다. 윤년 여부에 따라 5, 6, 11년마다 돌아오는데 희년은 앞으로 2027, 2032, 2038년에 돌아 온다.
순례자들은 스페인 관광청에서 판매하는 순례자 여권을 휴대한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본인이 그 길을 걸은 순례자임을 인증한다. 순례 길에 알베르게라는 숙소는 기부나 저렴한 수준으로 여행에서 오는 고통과 피로를 다같이 함께 나눌 수 장소이다.
출처: 위키피디아(Manfred Zentgraf, Volkach, Germany - Manfred Zentgraf, Volkach, Germany)
만감이 교차하던 순례길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
조성원 동문은 용인경전철 대표이사 재임 기간 중에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속하며 편리한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안전은 최고의 가치로 안전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증진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지구 한 바뀌 프로젝트는 이러한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 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훌륭한 교사였다. “매일 아침 2만보를 걸으면서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걸으면 그 어떤 장애도 장애가 아니다”라는 생각했고, “누군가 손을 내민다 해도 나 스스로 도전하면서 성취해 가겠다”는 도전과 실천의 자세를 배웠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보여주기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과 웅대한 지구 한바퀴의 도전의 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지만, “성취감보다 삶에 대한 자세를 배웠다”는 겸손함 속에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되었다. 순례길을 도는데 돌길이 많아서 쿠션이 있지만 내구성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순례는 종교적인 의미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걸으면서 자신을 생각하는 우정과 친목을 다진 시간들이었다.
조성원 동문은 한화에 입사하여 용인경전철 대표이사를 역임하기 까지 그 동안 걸어왔던 길들이 순례길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그 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자신을 단련해 왔던 순간들이 소중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취재 기자 : 구기동(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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