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경(45회) 성균관 관장에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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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경(45회) 경동문화원 원장이 지난 2015년8월31일 성균관 관장에 취임했다.
어윤경 성균관장, 개혁·재건 천명… 밝은 비전 제시
“유교박물관 건립으로 윤리도덕 회복·인성교육 활성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달 말 공식 취임한 어윤경 제31대 성균관장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성균관을 개혁함과 동시에 선거 때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을 펼친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성균관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성균관장으로 장기집권을 하고 있었던 최근덕 전 관장이 13억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사태 이후에도 3개월간 관장 직무대행자가 3번이나 바뀌었는가 하면 새로 선출된 서정기 관장마저 8개월 만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시 혼돈한 가운데 진통이 이어졌다.
성균관의 개혁과 안정을 바라는 유림계의 희망이 반영돼 제31대 성균관장으로 선출된 어윤경 신임관장은 유림계에서 참다운 유림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대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윤경 관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취임식 때 정계·종교계 축사자들도 하나같이 성균관이 사회윤리 확립의 주체로 다시 서야 한다며 성균관의 개혁과 재건을 천명한 어윤경 관장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개혁 위한 막중한 사명 안고 취임
최근덕 사태 이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성균관은 어윤경 신임관장의 취임으로 모처럼 제대로 된 개혁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어윤경 관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취임식 첫 마디에서 “성균관의 개혁과 재건을 위한 막중한 사명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할 정도로 무거운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래도 어 관장은 성균관의 개혁을 바라는 유림들의 선택에 부응하고자 “유림의 결의와 화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하면서 개혁을 위한 여러 가지 비전을 제시하며 선거 때 내걸었던 공약 실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어 관장은 “그간 유림의 본분을 망각하고 끊임없는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유림의 위상이 나날이 떨어져 있다”며 “더 이상 갈등과 불신, 불협화음이 유림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과거 갈등의 원인이 됐던 이들을 다 관용으로 품겠지만, 이후 재차 발생 시에는 더 이상 용서치 않겠다는 의미다.
이어 “이제는 전국 유림이 하나 돼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대동사회 건설을 위한 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때”라며 “취임을 기점으로 모든 유림의 개혁과 변화의 갈망을 담아 새롭게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재정자립·유교박물관 건립 중점
어 관장은 성균관의 운영 방침으로 크게는 성균관의 전통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화합하는 유림을 만들기 위해 성균관의 재정자립, 유교박물관 건립, 문묘관리권 회복, 유교백년대계의 기틀인 청년유림 양성 등을 제시했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재정관리와 자립경영으로 비리를 미연에 차단하는 동시에 유림의 독립성을 지키고, 유교박물관 건립을 통해서는 유교의 대내외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어 관장은 “성균관의 재정이 튼튼해야 도덕사회를 지향하는 우리의 이상도 실천할 수 있다”며 평소 뜻을 같이 해 온 유교계 경제인들과 협력해 성균관 재정자립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선거 출마 직전까지 유교박물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어 관장은 성균관유교박물관은 반드시 건립할 것을 거듭 약속했다. 유교박물관이 건립되면 유림회관을 비롯해 각종 교육장으로 활용이 가능해 사회 전반의 윤리도덕 순화와 유교현대화, 인성교육 활성화 등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어 관장에 따르면 성북동에 위치한 유교박물관 부지는 박물관 9090㎡, 명예의 전당 330㎡, 연면적 9421㎡ 규모로 지하 2층과 지상 3층의 건물로 지붕은 전통기와로 지을 계획이다. 500억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것이 관건이다. 그는 “유교와 성균관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우리 유림의 숙원 사업”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빠른 시간 내에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유림의 미래인 청년유림 양성에도 어 관장은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유교의 계승세대 양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최대 현안 과제다. 보다 적극적으로 향교, 서원과 협력해 청년유림 양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하겠다”며 유림 청년조직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그 외에 ▲유교관련 국가정책사업의 일원화 ▲국립태학 복원과 문묘관리권 회복 ▲갈등과 분규 없는 유림사회 구현 ▲향교·서원의 민원해결 ▲전국유림대회의 정례화 ▲지자체의 향교 지원사업비 확대 ▲성균관, 재단법인 성균관, 성균관유도회 위상 재정립 ▲성균관과 향교, 서원의 인성교육 구심처 정착 ▲성균관전례위원회 대표기구로 전문화 ▲전향문·하련대 등 훼손된 성균관 시설복원 ▲유교경전의 정본화 추진 및 고전번역 전문가 양성 등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이 중 대부분이 향교와 손을 잡아야만 실현이 가능한 내용들이라 어 신임관장 체제에서 성균관과 향교들 간 활발한 협력과 소통이 기대된다. 특히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향교에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원 사업비를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원대한 포부를 갖고 본격적인 첫 걸음을 뗀 어윤경 관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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