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64회 국방일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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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03. 10 20:33 입력
이 병 욱 동아시아지속가능발전연구원 원장 |
좋은 전략의 핵심은 단순화(simplification)와 차별화(differentiation)다.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의 저자 생텍쥐페리가 단순화에 관한 명언을 남겼다. “완벽(perfection)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없앨 것이 없을 때 마침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전략도 마찬가지다. 가장 단순화해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을 때 그 전략은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차별화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유일성(only one)’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과의 차별화 노력을 통해 독창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다.
IMF 외환위기 때 설립해 세계적 토털 보안솔루션 업체로 성장한 벤처기업 아이디스(IDIS)의 성장 과정을 보면, 핵심 역량 집중과 차별화 전략이 한몫하고 있다. 1997년 창업 당시 너도나도 뛰어들던 게임과 인터넷, 무선통신 분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IBM과 같은 세계적인 회사들이 주력으로 하지 않는 분야를 관심 대상으로 삼았다. 경비실 주변에 수북이 쌓여 있는 CCTV 녹화 비디오테이프를 눈여겨보아 온 청년 창업주는 이미 존재하는 오프라인 보안시장에서 혁신적인 최첨단 디지털기술 개발로 차별화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화 없이 차별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류사회는 어느 경우든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 각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량과 달란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속담처럼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제대 후 산업현장에 취업하거나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선 고용주나 투자자들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이때 받는 질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차별화 전략에 관한 것이다. 예컨대 경쟁자가 있는지, 경쟁자는 누구이며, 그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들에 비해 무엇이 뛰어난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직장이나 사업의 세계는 경쟁사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충성경쟁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고용주나 투자자가 동일한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 임직원들과의 경쟁력을 비교한 뒤 고용이나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이때 놓쳐선 안 될 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상대방인 고용주나 고객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런 다음 학교에서 배운 방법론은 물론 시간·장소·사람·공간개념 등을 달리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함께 토론하고 프로젝트 개발 등을 함께하는 것도 차별화를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단순화 없이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없음을 유념하고, 일상을 단순화해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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