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식 총동창회장 5월 22일자 아시아경제 기사 게재
주관리자
2017-05-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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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 융합형 인재 키우는 반장식 서강대 MOT전문대학원장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MOT)전문대학원장 (사진=백소아 기자)[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진정한 융합은 자기 것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 것을 고집하면서 다른 것을 받아들이면 그것은 흡수이지 융합은 아닌거죠."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MOT)전문대학원장(61 ·사진)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과 경영을 융합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반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아직 가보지 않아서 길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각종 기술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창의적 ·융합적인 사고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MOT전문대학원은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11년 3월 개원했다. 반 원장은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차관 후 초대 원장으로 부임해 올해 세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MOT대학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서강대 MOT대학원은 현재 3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중 30명이 창업해 CEO로 활약할 정도로 스타트업이 활발하다.
반 원장은 "기술인력들은 전문성이 강조되다 보니 자신의 분야 외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에서 기술을 한 인재들이 고위 임원이 되기 쉽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기반으로 타분야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어 "진정한 리더는 그 조직의 능력이 극대화되도록 하는 사람"이라며 "리더가 똑똑하고 출중하다고 해서 조직 전체 총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은 출중한데 조직의 총력을 떨어뜨리는 사례를 적지 않게 봤단다. 그는 "기술인력은 자신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럴 확률이 높은데 기술경영 마인드를 갖추면 날개를 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상주 농가에서 태어난 반 원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KEB하나은행, 하나금융지주)에 입행했다. 대학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주경야독 생활을 하던 입행 2년차, 은행업무를 전산화 ·자동화하는 사무합리화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70년대 초반 통장을 직접 갖고 은행에 찾아가야 출금하던 시절, 전산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은행측이 최초로 신설한 부서였다. 당시 그는 컴퓨터를 활용해 외환은행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복잡한 과정을 시스템화 하는데 성공한다. 각국 통화를 다루는 외환은행의 특수한 업무와 전산을 동시에 알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회사에서의 존재감은 커졌지만 불현 듯 보수적이고 반복적인 은행 업무보다 사회변화에 직접 나설 수 있는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환은행 재직시절 행정고시에 도전한 그는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2차 시험 준비를 위해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에서는 그에게 "시험을 준비하는 6개월 동안 월급을 줄테니 시험에서 떨어지면 다시 돌아오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단다. 하지만 그는 "돌아갈 곳이 있으면 전력투구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행시에 상위 성적으로 합격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 동기 중에서 과장 승진이 늦은 편이었지만, 결국 기획예산처 차관까지 오르며 뒷심을 발휘했다. 반 원장은 "고교시절 전산기술 습득으로 기술적응력이 빨랐고, 수 개념이 탁월했던 게 훗날 나라살림을 하는 예산 ·기획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기술경영을 몸으로 체득한 셈"이라고 웃었다.
그는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과 기술에 달려있다"면서 "그러나 기술도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 원장은 "국민소득이 11년째 2만달러대에 정체돼 있는데 3만달러 진입도 결국 사람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가 중소 벤처기업에서 나올 수 있는 만큼 미래성장동력인 연구개발(R&D)을 확충하고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MOT)전문대학원장 (사진=백소아 기자)[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진정한 융합은 자기 것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 것을 고집하면서 다른 것을 받아들이면 그것은 흡수이지 융합은 아닌거죠."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MOT)전문대학원장(61 ·사진)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과 경영을 융합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반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은 아직 가보지 않아서 길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각종 기술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창의적 ·융합적인 사고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MOT전문대학원은 기술경영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11년 3월 개원했다. 반 원장은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차관 후 초대 원장으로 부임해 올해 세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MOT대학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서강대 MOT대학원은 현재 3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중 30명이 창업해 CEO로 활약할 정도로 스타트업이 활발하다.
반 원장은 "기술인력들은 전문성이 강조되다 보니 자신의 분야 외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업에서 기술을 한 인재들이 고위 임원이 되기 쉽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기반으로 타분야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어 "진정한 리더는 그 조직의 능력이 극대화되도록 하는 사람"이라며 "리더가 똑똑하고 출중하다고 해서 조직 전체 총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은 출중한데 조직의 총력을 떨어뜨리는 사례를 적지 않게 봤단다. 그는 "기술인력은 자신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럴 확률이 높은데 기술경영 마인드를 갖추면 날개를 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상주 농가에서 태어난 반 원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KEB하나은행, 하나금융지주)에 입행했다. 대학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주경야독 생활을 하던 입행 2년차, 은행업무를 전산화 ·자동화하는 사무합리화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70년대 초반 통장을 직접 갖고 은행에 찾아가야 출금하던 시절, 전산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은행측이 최초로 신설한 부서였다. 당시 그는 컴퓨터를 활용해 외환은행의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복잡한 과정을 시스템화 하는데 성공한다. 각국 통화를 다루는 외환은행의 특수한 업무와 전산을 동시에 알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회사에서의 존재감은 커졌지만 불현 듯 보수적이고 반복적인 은행 업무보다 사회변화에 직접 나설 수 있는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환은행 재직시절 행정고시에 도전한 그는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2차 시험 준비를 위해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회사에서는 그에게 "시험을 준비하는 6개월 동안 월급을 줄테니 시험에서 떨어지면 다시 돌아오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단다. 하지만 그는 "돌아갈 곳이 있으면 전력투구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행시에 상위 성적으로 합격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 동기 중에서 과장 승진이 늦은 편이었지만, 결국 기획예산처 차관까지 오르며 뒷심을 발휘했다. 반 원장은 "고교시절 전산기술 습득으로 기술적응력이 빨랐고, 수 개념이 탁월했던 게 훗날 나라살림을 하는 예산 ·기획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기술경영을 몸으로 체득한 셈"이라고 웃었다.
그는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과 기술에 달려있다"면서 "그러나 기술도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 원장은 "국민소득이 11년째 2만달러대에 정체돼 있는데 3만달러 진입도 결국 사람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가 중소 벤처기업에서 나올 수 있는 만큼 미래성장동력인 연구개발(R&D)을 확충하고 벤처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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