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63회 4월 12일자 조선일보 신문기사
주관리자
2017-04-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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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붕어빵 교육'에 반기 든 총장, 개천龍 키운다
[아주대 무료 해외연수 만든 '고졸 신화' 김동연 총장]
매달 월급 절반 대학에 기부, 강연·원고료는 생활비로 지원… 2년간 238명 해외 명문대 보내
중국 등 10개국 대학생 30명도 올 7월 한국 초청해 4주간 연수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에 다니는 락메이(22)는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여러 기관에서 자원봉사, 인턴을 하며 영어·한국어도 열심히 익히고 있다.
락메이처럼 가난하지만 열정 넘치는 외국 대학생 30명이 오는 7월 아주대에 온다. 중국·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몽골·인도네시아 등 10개국 17개 대학 학생들이다. 이들은 7월 10일부터 4주간 아주대에서 한국 문화·경제 등에 대해 배우고 한국어 수업도 받는다. 비용은 모두 아주대가 댄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 기회를 외국 학생들에게도 넓힌 것이다.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나 대도시 대학에 다니는 몽골 대학생, 부모 이혼 후 친척 집에서 자랐지만 굳은 의지로 공부하는 인도네시아 학생도 뽑혔다.
락메이처럼 가난하지만 열정 넘치는 외국 대학생 30명이 오는 7월 아주대에 온다. 중국·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몽골·인도네시아 등 10개국 17개 대학 학생들이다. 이들은 7월 10일부터 4주간 아주대에서 한국 문화·경제 등에 대해 배우고 한국어 수업도 받는다. 비용은 모두 아주대가 댄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 기회를 외국 학생들에게도 넓힌 것이다.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나 대도시 대학에 다니는 몽골 대학생, 부모 이혼 후 친척 집에서 자랐지만 굳은 의지로 공부하는 인도네시아 학생도 뽑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연수 중인 학생들 보러… 워싱턴대 찾은 김동연 총장 - 김동연(오른쪽) 아주대 총장이 지난해 여름 미국 워싱턴대에서 '애프터 유' 프로그램으로 연수 중인 아주대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애프터 유'는 2015년 아주대 총장에 부임한 김 총장이 열정 있는 학생을 뽑아 여름방학 한 달 동안 미국 등지로 어학연수를 보내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아주대
'애프터 유'는 지난 2015년 김 총장이 32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아주대 총장에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만든 프로그램이다. 가난하지만 열정 있는 학생을 뽑아 여름 한 달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미시간대, 워싱턴대, 중국 상해교통대 등 외국 명문대로 어학연수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년간 총 238명의 학생이 다녀왔다. 이 가운데 약 20%(44명)는 아주대가 아닌 다른 대학 학생들이다.
학점이나 어학 성적은 일절 보지 않고, 경제 사정(소득 5분위 이하)과 열정만 보고 선발한다. 학점과 어학 성적도 부모 소득과 상관관계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산은 전액 교내외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 총장도 매월 월급의 절반을 애프터 유에 내고 있다.
김 총장은 청계천 판자촌에 살 정도로 가난해 상고 졸업 후 바로 은행에 취업했다. 일하면서 야간 대학에 다니며 공부했고,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즐비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요직을 두루 거쳐 2013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까지 올라 '고졸 신화'를 일궈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없는 집 애들도 공부만 열심히 잘하면 계층 이동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육이 부나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됐다"며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애프터 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정 형편 따라 가장 갈리는 것이 '해외 경험'이었다. 그는 "애프터 유 참가생들은 여권도 없는 학생들"이라며 "그런 학생들에게 넓은 세계를 보여줘야 계층 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애프터 유 외 어려운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SOS(Save Our Students)'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지금까지 아주대생 56명에게 생활비 4000만원을 지급했다. 예산 전액은 김 총장의 강연료와 원고료로 댄다. 학생들이 직접 도전 과제를 설계해 실천하면 학점을 주는 '파란학기제'도 김 총장의 대표 정책이다.
김 총장은 "기성세대가 '요즘 청년들이 도전 정신이 없다'고 탓만 하는데, 알고 보면 기성세대나 사회가 청년 정신을 발현할 기회를 안 주고 '스펙 만 쌓아라'고 하고 있다"며 "파란학기제나 애프터 유 모두 우리 사회의 '붕어빵 교육'에 대한 반란"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애프터 유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는 "시도별로 100~150명씩 전국적으로 학생 2000명에게 '너희도 기회가 있다'고 희망을 주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며 "나보다 나은 '개천의 용'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학점이나 어학 성적은 일절 보지 않고, 경제 사정(소득 5분위 이하)과 열정만 보고 선발한다. 학점과 어학 성적도 부모 소득과 상관관계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예산은 전액 교내외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 총장도 매월 월급의 절반을 애프터 유에 내고 있다.
김 총장은 청계천 판자촌에 살 정도로 가난해 상고 졸업 후 바로 은행에 취업했다. 일하면서 야간 대학에 다니며 공부했고,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즐비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요직을 두루 거쳐 2013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까지 올라 '고졸 신화'를 일궈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없는 집 애들도 공부만 열심히 잘하면 계층 이동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육이 부나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됐다"며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애프터 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정 형편 따라 가장 갈리는 것이 '해외 경험'이었다. 그는 "애프터 유 참가생들은 여권도 없는 학생들"이라며 "그런 학생들에게 넓은 세계를 보여줘야 계층 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애프터 유 외 어려운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는 'SOS(Save Our Students)'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지금까지 아주대생 56명에게 생활비 4000만원을 지급했다. 예산 전액은 김 총장의 강연료와 원고료로 댄다. 학생들이 직접 도전 과제를 설계해 실천하면 학점을 주는 '파란학기제'도 김 총장의 대표 정책이다.
김 총장은 "기성세대가 '요즘 청년들이 도전 정신이 없다'고 탓만 하는데, 알고 보면 기성세대나 사회가 청년 정신을 발현할 기회를 안 주고 '스펙 만 쌓아라'고 하고 있다"며 "파란학기제나 애프터 유 모두 우리 사회의 '붕어빵 교육'에 대한 반란"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망은 애프터 유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는 "시도별로 100~150명씩 전국적으로 학생 2000명에게 '너희도 기회가 있다'고 희망을 주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며 "나보다 나은 '개천의 용'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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