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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이정호 군의 서울대 사대 체육교육과 합격 관련 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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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택
2012-12-09 18:31 310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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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는 야구선수' 덕수고 이정호가 7일 발표된 서울대 체육교육과 수시전형 최종합격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정호는 9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동안 공부를 하면서도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기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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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이정호가 지난 6월 12일 덕수고 운동장에서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 서울대에 진학하고 싶다"고
밝힌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6개월 뒤 서울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고교 야구선수가 서울대에 입학한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서울대는 체육특기생 전형이 없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정호는 낮에는 훈련, 밤에는 공부에 집중하며 서울대 입시를 준비했고, 결국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정호는 초등학교 때까지 반 석차 1등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에 소질을 보였다. 하지만 야구를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 이후 성적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야구만 잘하면 대학과 프로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분들이 공부에 대해 강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정호의 성적은 고교 진학 후 심각하게 떨어졌다. 1학년 때 받은 최종 내신 등급은 5.8등급이었다. 절망적이었다.
이정호는 학습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고교야구 주말리그제'가 시작된 2학년 때부터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매달렸다. 주말리그제는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주중 학교 수업을 모두 받게 하는 제도다. 이정호는 주말리그제가 활성화된 고교 2학년 때부터 수업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받은 뒤 밤 10시까지 야구 훈련을 진행했다. 집에 돌아온 밤 11시부터는 자율학습을 하며 부족한 공부에 매달렸다. 하루 수면 시간은 단 3시간. 코피가 쏟아지면 휴지로 코를 막고 공부를 계속했다. 일주일에 3~4일은 코피가 쏟아졌다. 하얗게 밤을 지새는 일수는 많아졌고 문제집은 눈물과 코피로 얼룩이 졌다.
잠과의 전쟁이었다. 이정호는 "수업을 놓치면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두,세 배의 시간이 든다. 허벅지를 꼬집으며 모든 집중력을 쏟아냈다. 학교 수업시간이 이 내용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담임교사인 조정우 씨는 "야구부 학생 중 이렇게 성실하게 공부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정호의 성적은 전교 9등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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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신분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이정호는 올해 고교야구 대회 23게임에 출전해 타율 0.310을 기록했다. 특히 청룡기 야구대회에선 12타수 6안타 4득점을 기록하며 타율 0.500을 마크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이정호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크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유지했다. 공부를 하면서도 훈련에 성실히 참가했고 또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정호는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서울대 야구부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아직 프로선수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서울대에 입학해서도 운동과 공부를 모두 열심히 하겠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 프로선수 1호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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