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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회 신규영(보나베띠 공덕역점 대표) 님의 인생 2막 감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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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2013-04-29 12:48 203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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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에서 단꿈 깨고 새 꿈 일궜지요”

32년 금융맨 털고 와인 자영업 성공한 신규영씨(보나베띠 공덕역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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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락기자(2mass@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4-14 2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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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영 대표(보나베띠 공덕역점)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부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 되면서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부분은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평균수명이 80세 전후로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노후대책을 세우기 위한 생업전선이다. 청년실업 문제로 자녀들을 챙기기 위해 창업에 나서는 중장년 세대들 또한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자영업자 수는 총 175만6000명에 달해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소매업, 음식점 등 진입장벽이 낮은 창업에 대부분 나섰다. 하지만 창업 3년 안에 휴·폐업한 50대 자영업자가 전체의 47%에 달하는 등 실패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직이나 사무실 근무에 장기간 종사하던 은퇴자들이 무턱대고 창업에 나선 결과 경험부족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당경쟁마저 격화돼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20~30대 청년들과 달리 50대 세대들은 실패 후 재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같이 베이비붐 세대의 아픔이 현실에서 묻어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창업을 일군 금융 샐러리맨이 있다.
 
신규영(53) 보나베띠(공덕역점) 대표는 평생 일군 일과 경험을 청산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새로운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신 대표는 32년간 종사했던 금융업계와는 전혀 다른 ‘와인전도사’로 제2막의 인생을 살고 있다. 신한카드 강남영업추진센터 지점장으로 억대연봉을 누렸던 그가 와인 시장에 뛰어들었던 이유에는 현실의 아픔이 서려 있다.
 
금융업계에서만 32년 안정적 직장생활 누려
 
어린 시절부터 금융맨을 꿈꾸던 신 대표는 당시의 실업명문이었던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78년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첫 취업을 했던 그의 나이는 18세였다. 그 당시 은행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일종의 꿈의 직장이었다. 학생시절부터 우수한 성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던 신 대표는 취업 후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맡은 업무를 잘 소화했다고 한다. 사소한 것도 철저히 처리하는 그의 세심한 성격이 은행업무와 궁합이 맞았던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취업을 했습니다. 정말 어린나이였지요.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일을 한 것 같습니다”
 
 ▲ 어린 나이에 은행권에 입사한 신규영 대표는 32년간 금융맨으로 살아가게 된다. <사진=취재원 제공>

신 대표는 은행 창구 업무를 맡는 등 기초적인 일부터 기업분석부, 신용관리부, 카드사업부를 거쳐 1995년 회계팀장으로 승진하는 등 무난한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고생이라고는 특별히 겪을 일이 없었다.
 
“저에게 주어진 업무에만 충실 했습니다. 가끔씩 직장 동료들과 테니스를 치고 남들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던 중 신 대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지난 2003년 와인과 인연을 맺으면서 신 대표의 인생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조흥은행은 와인 관련 서비스를 콘셉트로 한 신용카드 상품인 ‘와인 클럽카드’를 발급했었다. 와인에 관심이 있었던 그가 선뜻 ‘와인 클럽카드’의 마케팅을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상사의 권유로 와인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와인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고 와인이 새로운 아이템이라는 직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와인 마시는 것을 좋아했어요”
 
자기계발의 시작…인생의 전환점을 겪다
 
그는 업무를 보면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정적으로 와인마케팅에 힘썼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고급 와인바와 제휴 요청을 했지만 와인에 대해 깊이 있게 몰랐던 그에게 와인바 사장들은 냉랭했다.
 
그는 와인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는 와인바 업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와인에 대해 심층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은행업무만 25년간 담당했던 그에게는 와인이 이제 취미가 아닌 생소한 분야의 일이었던 셈이다.
 
 ▲ 금융 업무에만 집중했던 신 대표는 와인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당시에 자신이 와인전도사가 될 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진=취재원 제공>

“그 당시 시작했던 와인 공부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와인 문화를 배웠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수많은 와인 관련 책을 읽었어요. 나중에는 소믈리에 교육까지 이수 했습니다.
 
그는 더불어 포스코, 마포구청 등에서 와인 강연을 진행하고 동호회를 창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와인마케팅에 힘썼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인지 고급 와인바 사장들은 서서히 그에게 관심을 갖고 제휴를 맺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된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공통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공부해야 되죠. 나중에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먼저 제휴 제의가 들어오더군요. 이를 계기로 저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생겼고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물 속의 개구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정으로 신 대표는 와인에 대한 배움을 이어갔고 헤드헌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직원을 채용하기에 앞서 인재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이후 그는 2004년 서울디지털대학교 재경회계학과에 입학해 3년 만에 조기 졸업했고 2007년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말로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쉴 틈이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이죠. 회사 점심시간에는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끝났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업무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배우니 성취감은 배가 됐습니다”
 
2006년 조흔은행이 신한은행과 통합되면서 그는 신한카드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하지만 그는 와인마케팅을 멈추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일부 내부 직원들이 효율적이지 못한 일을 한다고 손가락질을 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와인 강연을 계속 진행했다. 이듬해인 2007년 그는 신한카드 강남영업추진센터 지점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 50대에 들어선 신 대표는 은퇴에 대한 고민을 자주 했다. 하지만 빠른 결단력으로 와인 시장에 뛰어 들었다. 사진은 신 대표가 와인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취재원 제공>

하지만 그는 기쁨과 동시에 은퇴에 대한 걱정도 생각해야 했다. 앞으로 남은 길은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이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50세가 다가올 때 이와 비슷한 걱정들을 할 수밖에 없다. 은퇴 후 이렇게 할 일을 고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직장을 퇴직하고 택시기사나 경비원 등 단기 근로직에 취업해야 하는가 하면 창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 대표 역시 이 같은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신 대표의 고민은 더 컸다. 큰 어려움 없이 직장생활을 해온 만큼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더욱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2010년 임원 승진자 발표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정년퇴임을 기다리지 않았다. 먼저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자기계발의 밑거름이 됐던 와인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와인 컨설턴트로 직업을 전환해 32년 금융맨의 막을 내리고 제 2막의 인생을 걷게 된 것이다.
 
“승진 발표 후 두 달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저의 젊음이 회사에서 내쳐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친구들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현재 흔히 말하는 베이비 붐 세대가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계속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삶이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죠”
 
 ▲ 현재 신 대표는 서울대학교와 보나베띠 공덕점에서 와인 강연을 하고 있고 매월 한 번씩 무료 강의도 진행한다. <사진=취재원 제공>

이후 신 대표는 모든 재산을 투자해 와인 전문 레스토랑인 ‘보나베띠 공덕역점’을 창업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레스토랑이 알려지지 않아 매출액은 생각보다 밑돌았다. 이에 그는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구비해 강의실을 마련했고 손님들에게 무료 와인 강의를 진행했다. 와인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또 코르크차지(Cork Charge, 개인이 소지한 와인을 와인바에서 마실 경우 지불하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에 손님들은 몰리기 시작했고 매출액도 껑충 올랐다.
 
현재 그는 ‘도와사’라고 불리고 있다. 이는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일을 담당하는 ‘도선사’를 변형시킨 단어로 와인의 길로 안내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와인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진실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매너가 이를 뒷받침 해주거든요. 와인 문화가 서서히 우리나라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매료될 수 있도록 강연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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