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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회

3.1절 마라톤 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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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석(66)
2025-03-03 18:10 121 1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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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31), 머니투데이방송국 주최의 3.1106주년을 기념한 마라톤대회에 덕마66 동기들과 함께 참가했다. 올해 들어 하프코스(21킬로) 대회 첫 출전이었다. 6,000여 명이 참가한 대회는 뚝섬 한강공원 수변마당에서 진행하였고,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영상 5, 달리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9시 출발에 앞서 750분쯤 대회장에 도착해 친구들과 하프코스 짐 보관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프코스 13, 10킬로 2명 등 총 15명의 친구들이 참여했다.

 

대회장에는 이미 많은 참가자가 모여 있었다. 3.1절이라는 뜻 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몇몇 참가자들은 작은 태극기를 모자에 꽂거나 배낭에 달고 있었으며, 일부는 손에 들고 있었다. 태극기를 새긴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한 외국인 참가자는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릴 준비를 하고, 개량한복으로 무장한 선수 등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 일본이 또다시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3.1절에 이런 뉴스를 접하니 불편함을 넘어 불쾌함이 들었다. 191931일 전국에서 울려 퍼진 독립을 위한 함성이 나라 안 곳곳에서 3.1절을 기념하는 마라톤대회에서 육신의 고통과 포기의 유혹을 이겨내고 완주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다.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정기적으로 훈련해 온 덕분에 이번 하프대회는 무척 수월하게 느껴졌다. 9시 정각 출발 신호가 울리자 선두의 선수들이 앞으로 내달렸고, 주로에서는 많은 주자들이 서로 몸을 비비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페이스를 조절하며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언제나처럼 몸이 가벼웠다. 평소대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주로에는 한강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손을 흔들거나, 박수로 응원을 해주었다. 이는 선수들에게 엔도르핀 역할을 했다.

코스 중에는 약간의 언덕 구간이 있어 주변의 주자들과 서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특히 풀코스 선두 주자의 달리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들의 균형 잡힌 주법과 빠른 스피드는 마치 준마가 질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을 페이스메이커로 배치하여 경기의 역동성을 더욱 높인 듯했다.

 

지난해 하프 대회에서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를 세심히 관리했다. 그 덕분인지 컨디션이 훨씬 좋았다. 중간 중간 식수대에서 목을 축이며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다. 10km 지나 반환점을 돈 이후부터는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강과 중량천변을 따라 달리며, 푸른 하늘과 함께 윤슬(물결의 반짝임)로 눈이 부셨다19km를 넘어가자 체력이 소진되는 것이 느껴졌지만, 결승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짜냈다. 마지막 구간에 들어서자 결승선 주변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들려왔다. 스퍼트를 올려 힘차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을 확인해 보니 2시간 15분대 목표시간보다 5분을 당겨 완주할 수 있었다. 풀코스나 하프코스나 대회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날 대회에서는 마라톤의 영웅으로 몬주익의 신화와 함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황영조 감독과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이봉조선수가 선두에서 출발선을 끊었다. 두 영웅이 마라톤을 통해 보여준 도전정신과 성취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마라톤은 단지 오래 달리는 경기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자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등이 굽어지는 병마와 싸워 4년의 재활 끝에 건강을 되찾은 이봉주선수는 마라톤은 날마다 휘청이는 우리에게 건네는 든든한 보약과도 같다 는 묵직한 명언을 남겼다. 스포츠를 떠나 급격한 변화와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울림이 있는 말이다.


대회가 끝난 후 우리는 식사를 하며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겨울 함께 달리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었던 순간들도 떠오른다이번 마라톤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3.1절이라는 의미 있는 날에 앞, 뒤로 태극기와 함께 달릴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도전은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다마이클 조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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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박기하(66)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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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하(66)
2025-03-04 00:31
<마라톤은 단지 오래 달리는 경기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자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등이 굽어지는 병마와 싸워 4년의 재활 끝에 건강을 되찾은 이봉주선수는 “마라톤은 날마다 휘청이는 우리에게 건네는 든든한 보약과도 같다 “는 묵직한 명언을 남겼다.

스포츠를 떠나 급격한 변화와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울림이 있는 말이다.>  <윗글 중에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라톤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