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회-글로벌통화질서 AI 시대의거시금융경제 주식투자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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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교수는 AI 시대의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글로벌 통화질서의 구조와 변화 가능성을 함께 분석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는 외환보유고, 무역 결제, 국제 채권과 대출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여전히 중심적 역할을 유지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효과와 금융시장 유동성, 제도적 신뢰를 기반으로 지배력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최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금융제재의 반복적 활용, 지정학적 갈등은 일부 국가들로 하여금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금 보유 확대와 대체 결제 시스템 구축 시도가 병행되고 있다.
AI 투자 확대는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자본지출 증가와 무역구조 변화를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혁신은 생산성 향상 기대를 높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입 증가와 재정 부담을 통해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달러 가치에 대해 단기 약세와 장기 강세 요인이 혼재된 구조를 형성한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중심의 산업구조를 통해 일부 수혜 가능성을 가지면서도, 낮은 성장률과 금리 환경으로 인해 환율 측면에서는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기존 통화질서에 새로운 층위를 형성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거래와 가상자산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적 교환수단으로 기능하며, 실물 달러에 대한 수요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이러한 흐름은 금융 규제의 사각지대를 확대시키고, 자본 이동의 투명성을 저해하며, 은행의 신용창출 기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한다. 미국은 제도화를 통해 이를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흡수하면서 통화 패권을 강화하려는 방향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달러 중심 체제는 점진적 변화의 압력을 받으면서도 대체 가능한 경쟁 통화의 부재 속에서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AI 투자 흐름과 디지털 화폐의 확산이 향후 통화질서 재편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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