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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96㎝에 배우 아버지 유전자까지…덕수고 승리 이끈 유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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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2024-07-24 01:32 253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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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가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첫 경기를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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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포항생활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에서 덕수고의 승리를 이끈 3학년 유희동. 김종호 기자


덕수고는 23일 경북 포항시 포항생활야구장에서 열린 충훈고와의 대회 개막전에서 10-3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3으로 뒤진 5회 한꺼번에 6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은 뒤 6회와 7회 1점씩 추가해 콜드게임 요건(5회 10점 차 이상·7회 7점 차 이상)을 채웠다.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배와 5월 황금사자기를 연거푸 제패한 덕수고는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투타 모두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초호화 멤버로 무장했다. 이날도 원투펀치 정현우와 김태형을 쓰지 않고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해 전국대회 3관왕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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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포항생활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에서 덕수고의 승리를 이끈 3학년 유희동. 김종호 기자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3학년 오른손 투수 유희동이다. 그는 덕수고가 2-3으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충훈고 4·5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무사히 막아냈다. 이어 4~7회를 모두 실점 없이 끝내 콜드게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최종 성적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이다. 유희동은 경기 후 "앞 투수가 남긴 주자를 책임감 있게 잘 막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내 역할을 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유희동은 키가 1m96㎝에 달하는 장신의 오른손 투수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안팎이지만,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낙차 큰 변화구가 일품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릿핑거패스트볼(스플리터)도 주 무기다. 투구 밸런스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키가 원래 큰 편이긴 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한꺼번에 14㎝가 자라면서 1m90㎝를 훌쩍 넘게 됐다"며 "그 덕에 각이 큰 변화구, 낙차가 큰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게 내 강점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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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포항생활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에서 덕수고의 승리를 이끈 3학년 유희동의 투구 장면. 김종호 기자


유희동은 드라마 '야인시대'의 유지광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유태웅(52)의 차남이다. 삼 형제 중 맏형 재동과 둘째 희동이 야구선수로 자랐다. 한 살 위인 형은 올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체육교육학과로 진학했고, 유희동은 9월 11일 열리는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에 도전한다.


아버지를 닮아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유희동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형을 따라다니다 재밌어 보여서 야구를 시작했다. 중1 때부터 투수와 야수를 병행했고, 고1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에 전념했다"며 "아버지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쓴소리를 많이 하셨는데 고3이 되니 오히려 내게 정신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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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포항생활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에서 덕수고의 승리를 이끈 3학년 유희동의 투구 장면. 김종호 기자


아버지 유태웅은 이날 포항을 찾아 관중석에서 둘째의 호투를 지켜봤다. 두 아들의 선수 생활을 전폭 지원한 그는 "계속 조마조마했는데 희동이가 잘 던져준 것 같아 대견하다.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이었던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첫째를 키울 때는 (경기 결과에) 늘 일희일비했다. 그게 내 수명을 줄이는 것 같아서 이제는 둘째를 믿고 그냥 지켜보고 있다"며 "대통령배를 포함해 두 번의 전국대회가 남았다. 지금처럼만 본인의 멘털을 잘 지키면서 차분하게 고교 시절을 잘 마무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희동은 "남은 기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신인드래프트 때) 조금이라도 더 앞 라운드에 지명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며 "프로에서도 늘 절실하게 야구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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