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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강’ 덕수고, 17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포수 설재민 눈물의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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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리자
15시간 53분전 38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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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야구 명문 덕수고가 수원의 명문 유신고를 꺾고 17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덕수고는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유신고를 7-4로 제압했다. 덕수고의 대통령배 우승은 통산 세 번째다.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한 덕수고 학생들이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한 덕수고 학생들이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덕수고는 청룡기와 황금사자기에서 일곱 차례씩 우승한 전통의 야구 명문교다. 2024년 황금사자기, 지난해 청룡기, 올해 신세계 이마트배 등 최근에도 꾸준히 전국대회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대통령배에선 2008년과 2009년 2연패 이후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결승 진출도 2010년 준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마침내 묵은 한을 풀고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16년 전 3연패 도전에 실패한 뒤 그동안 유독 대통령배에서 고전해 아쉬웠다. 그래서라도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결실을 맺어 정말 기쁘다.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정 감독은 재임 19년간 벌써 팀을 18번째 고교야구 메이저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역대 고교야구 사령탑 최다 기록이다. 오랜 명문이던 덕수고는 정 감독 부임 이후 명실상부한 전국대회 독보적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정 감독은 “우승은 늘 기쁘지만, 딱 하루만 행복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또 새로운 준비 과정이 시작된다”며 “우승 횟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저 한국 고교야구와 내가 맡은 학교의 선수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하자 덕수고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달려나오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하자 덕수고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달려나오고 있다. 송봉객원기

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려 덕수고 설재민 선수가 유신고 박찬희 투수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려 덕수고 설재민 선수가 유신고 박찬희 투수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덕수고 포수 설재민은 안타·홈런·타점 1위를 휩쓸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더그아웃 한구석에서 눈물을 펑펑 쏟다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기분 좋은 놀림도 받았다. 그는 “우승 순간 ‘다함께 열심히 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냈구나. 정말 다들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특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울컥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유격수였던 설재민은 팔이 아파 포수 훈련을 시작했다가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고 포지션을 바꿨다. 그 후 고교야구에서도 귀한 ‘홈런 치는 포수’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지난해 청룡기 대회에선 2학년인데도 MVP를 받았다. 그러나 하필 프로 지명을 앞둔 올해 어깨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아버지 설태환 씨와 어머니 이수진 씨는 그런 아들 곁을 묵묵히 지키며 응원을 보냈다.

설재민은 “두 분이 오랜 시간 나만 보고 달려와 주셨는데, (중요한 시기에) 경기도 못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죄송하기만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마음의 빚을 조금은 갚은 것 같아 다행이다. 엄마 아빠가 끝까지 밀어주신 덕에 이렇게 우승까지 하고 좋은 상도 받았다”고 연신 울먹였다.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한 덕수고 학생들이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한 덕수고 학생들이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강팀들의 진검승부답게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다. 정규이닝 동안 4-4로 팽팽하게 맞서다 결국 승부치기로 승패를 결정해야 했다. 주자 두 명을 놓고 무사 1·2루로 시작한 연장 10회초, 덕수고는 심건우의 적시타로 마침내 균형을 깼다. 이어 이윤재의 희생 번트 때 유신고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했고,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조원빈이 좌전 적시타를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졸업 후 미국행(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앞둔 덕수고의 ‘이도류’ 유격수 엄준상은 9회말 무사 1루에서 투수로 등판한 뒤 10회말 승부치기 포함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우승을 세이브했다. 덕수고 2학년 투수 정주영은 3회말 1사 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와 3분의 2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한편 감투상은 박찬희(유신고), 우수투수상은 김대승, 수훈상은 정주영, 최다 득점상은 황성현(이상 덕수고), 최다 도루상은 이성준(세광고)이 각각 받았다. 창단 첫 대통령배 우승에 도전했던 유신고는 접전 끝에 석패해 전국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포항=배영은 기자

포항=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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