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덕수예인회, 미술작품 22점 기증…장애인 공간에 예술의 가치를 심다
주관리자
11시간 5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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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14명 뜻 모아 광주시 반다비 장애인체육센터에 작품 기증
- 센터 이용자·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일상 속 예술 나눔 실천
- 270명 참여한 장애인어울림걷기대회…체육 넘어 문화예술로 소통

박관열 경기도 광주시장이 권준화 덕수예인회 회장에게 미술작품 기증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전휴완, 배호성, 권준화, 박관열 광주시장, 김희준, 명창식, 박소영, 이준석. [사진=이태영 기자]
[뉴시안= 이태영 기자]예술의 가치는 작품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이 누군가의 일상에 들어가 감동을 전하고, 문화적 경험을 나눌 때 예술의 사회적 가치는 더욱 커진다.
덕수예인회가 미술작품 22점을 광주시 반다비 장애인체육센터에 기증하며 문화예술 나눔을 실천했다.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창작의 결실을 지역사회와 나눈 것이다. 예술을 특정 공간이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덕수예인회는 5일 경기 광주시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2026 광주시장애인어울림걷기대회'에서 미술작품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번 기증에는 권준화 회장을 비롯해 김경태, 김창현, 배호성, 명창식, 김광현, 전휴완, 김희준, 주재숙, 윤임현, 신미희, 이철호, 이준석, 박소영 작가 등 회원 14명이 참여해 모두 22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기증 작품은 광주시 반다비 장애인체육센터에 전시해 센터 이용자와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조성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덕수예인회 회원들이 경기도 광주시 반다비 장애인체육센터에 미술작품 22점을 기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영 기자]
덕수예인회는 덕수고등학교 동문 예술인들이 모여 결성한 예술인 단체다. 회화와 사진, 서예,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작품 전시와 교류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나누고 있다. 매년 동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덕수 예인전'을 개최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이번 미술작품 기증처럼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활동에도 뜻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박관열 광주시장은 권준화 회장과 기증 작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기증증서를 전달했다. 기증증서에는 작품을 센터에 전시해 이용자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확대하고, 공간에 예술적 감성을 더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이번 기증이 주목되는 이유는 작품이 놓일 공간에 있다. 장애인체육센터는 운동과 재활, 체육활동을 위해 시민들이 찾는 생활공간이다. 이곳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체육시설의 기능을 넘어 일상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문화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를 복지 차원의 지원에만 한정하지 않고 문화적 권리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문화적 경험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이번 기증에 담겨 있다.

2026 광주시장애인어울림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영 기자]
# 경쟁보다 동행…270명이 함께 걸으며 나눈 화합
이날 행사에는 광주시 장애인과 보호자 등 참가자 220명과 운영진 50명 등 모두 270명이 참여했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걷기대회는 기록이나 순위보다 서로의 속도에 맞춰 걷고 소통하는 화합의 장으로 진행됐다.
박관열 광주시장은 대회사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으며 마음을 나누는 날"이라며 "나란히 걷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고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병훈 국회의원도 이번 대회가 경쟁이 아닌 협동과 교류의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이웃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한궁·시각축구·슐런 등 생활체육 체험 프로그램과 봉선화 물들이기, 캐리커처, 장애인 체력인증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걷기와 체육활동뿐 아니라 문화체험에도 참여하며 어울림의 의미를 나눴다.
한편 이날 행사는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주관하고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사랑의열매(경기)가 후원했다. 개회식에서는 장애인 체육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광주시장상과 국회의원상, 광주시의회 의장상 등이 수여됐다.

경기 광주시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린 '2026 광주시장애인어울림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태영 기자]
# 작품을 나누는 순간, 예술의 영역은 넓어진다
덕수예인회의 최근 작품 기증 소식은 문화예술이 사회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예술은 창작자의 작업실이나 전시장 안에서만 숨 쉴 때보다, 더 많은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장애인체육센터처럼 시민들의 일상이 숨 쉬는 공간에 작품이 들어서는 것은, 예술을 ‘특별한 날 마음먹고 찾아가는 관람’에서 ‘매일의 삶 속에서 즐기는 일상적 문화’로 체질을 바꾸는 일이다.
회원 14명이 뜻을 모아 기증한 22점의 미술작품은 그 수량이나 규모를 넘어, ‘어디에 쓰이느냐’에서 더 큰 의미를 발현한다. 운동과 재활에 매진하며 센터를 찾는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예술적 감성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소중한 통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날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펼쳐진 걷기대회가 서로의 보폭을 맞춰가는 물리적 연대의 장이었다면, 덕수예인회의 작품 기증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서로의 일상을 촘촘히 잇는 따뜻한 실천이었다.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본 장애인 도우미 김 모 씨는 “22점의 작품 하나하나에는 기증에 뜻을 모은 14명 회원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며 “단순히 그림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가까이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덕수예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명창식 광주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 역시 “작은 정성이지만 이번 미술작품들을 통해 장애인과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온기를 나누는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예술의 참된 가치는 작품의 크기나 화려한 가격표에 있지 않다. 누군가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다가가 마음을 두드리는가에 달려 있다. 지역사회 속에서 이 가치를 조용히 실천해 낸 덕수예인회의 기증 행보가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다.
출처 : 뉴시안(https://www.news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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